추석 연휴 마지막 날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는 귀경 차량들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사흘에 걸쳐 차량이 분산됐던 귀성길과 달리 귀경길은 차량들이 12일 밤부터 한꺼번에 몰려 최악의 정체 현상을 빚었다. 특히 북상중인 태풍 ‘사오마이’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차량 접촉사고도 많았다.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13일 오후 7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구미∼경산(38㎞), 김천∼안성(160㎞)구간에서 극심한 체증이 빚어졌다.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오창∼호법분기점 구간(60㎞),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백양사휴게소∼회덕분기점 구간(127㎞),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여주 부근에서도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거북운행을 했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도착 승용차를 기준으로 부산∼서울이 20시간 가까이 걸려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서울은 17시간30분, 대전∼서울은 5시간50분을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 7시 서울 도착 승용차를 기준으로 부산∼서울이 16시간40분이 걸려 갈수록 정체가 다소 풀린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에 부산∼서울 구간 최장 운행시간은 16시간30분이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정체를 피해가겠다고 12일 오후부터 서둘러 귀경길에 오른 차량들이 몰린 데다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곳곳에서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해 귀경 차량들의 발목을 잡았다”며 “13일부터 14일 새벽까지 총 32만여대의 차량이 서울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항공편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12일 밤부터 남부지방이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여수 포항 목포 속초 등 일부 지방공항에서 대부분의 항공기가 결항돼 항공기를 이용해 귀경길에 오르려던 귀성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