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일본 도쿄 국제콩쿠르에서 러시아인 파벨 네르네시안의 연주를 들었던 피아니스트 정진우(서울대 명예교수)의 말. 그의 예측대로 네르네시안은 오늘날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통 계보를 잇고 있는 대표적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에 대해 사람들은 ‘강렬함, 무게와 장대함, 깊이있는 서정성 등 러시아 피아니스트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평가한다.
그가 19일 8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연주곡은 특이하게도 모두 편곡작품들. 부조니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주여 부르짖나이다’ 등 바하의 코랄 4곡, 리스트가 편곡한 ‘마왕’ 등 슈베르트 가곡 4곡과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사랑의 죽음’ 등이 선을 보인다. 모두 대 피아니스트였던 편곡자 부조니와 리스트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초인적 기교를 요구하는 작품들이다. 1만∼4만원. 20일 서울 신사동 쇼팽홀에서는 그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린다. 02―543―5331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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