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서태지 기자회견장은 할렘가?

○…서태지의 컴백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정동 A&C홀 주변에는 100여명의 팬들이 서태지의 얼굴을 보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행사장 입구엔 '커피 우유를 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400여명의 취재진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회견 장소 입구에는 경호원들이 일일히 신분증을 검사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기자회견은 예정된 오후 3시보다 1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드라이아이스 안개 속에 등장한 서태지는 검은색 모자에 회색 니트를 입고 등장했다. 귀국 후 첫 기자회견이여서인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인터뷰 내내 침착하게 응했다.

◀ 4개의 환풍기가 돌고있는 기자회견장(왼쪽)과 SBS '한밤의 TV연예' 진행자 유정현씨(아래)

○…기자회견장의 무대 세트는 콘서트 무대를 연상시킬 만큼 세심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그래피티 그림으로 벽을 장식했고 4개의 환풍기가 인터뷰 내내 돌아갔다. 빨간 소화전과 바리게이드, 찌그러진 드럼통 등 소품을 준비해 흑인 할렘가를 연상시켰다.

○…취재진 가운데 SBS '한밤의 TV연예'의 진행자 유정현씨와 KBS '연예가중계'의 리포터 김생민씨는 회견장을 즐겁게 만들었다. 특히 김생민씨는 "결혼은 언제하냐"는 질문으로 취재 열기가 뜨거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유희정 <동아닷컴 기자> only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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