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엔첸스베르거는 '수학귀신'이란 책으로 아동물이나 청소년물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실제론 독일전후 문단을 대표하는 급진적 성향의 지식인이다.
이 소설은 한 소년의 특이한 역사여행을 담은 이색적인 내용의 흥미진진한 청소년 모험소설이다.
환상적 기억력을 가진 열네살 로베르트는 일곱번의 역사여행을 우연케 하게 된다. 세계사 교과서에 한 컷의 사진이나 몇 줄의 설명이 고작이었던 서양의 역사가 로베르트를 통해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현실이 된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시간의 블랙홀 속에서 변하지 않고 유전하는 인생의 지혜는 물론 인간의 야비한 이중성과 부조리를 고발하고, 결국 현실의 삶의 소중함과 시대마다의 당위성, 역사성, 생활상을 생생하게 스케치하며, 우리의 일상에 감사케 하는 깨달음과 감동을 남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