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아카데미(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내)는 국내 최고 수준의 강사들이 지도하는 이론 및 실기 강좌로 미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 미술 교육 프로그램. 특히 여타 미술교양강좌와는 달리 아카데믹한 차원에서 현대미술을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권 안으로 끌어들였고, 국내에서 이해가 부족했던 건축을 현대 미술의 주요 영역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
1년과정은 매년 2월 수강생을 모집해 일주일에 한차례 3시간씩 강의와 실기가 진행된다. 또 관심과 수준에 따라 이론은 아카데미 연구반 특강Ⅰ(작가론) 특강Ⅱ(건축)으로, 실기는 수채화 표현기법 드로잉 유화 판화 사진 등 23개 과목으로 나눠 강의를 진행한다.
올해의 경우 오광수국립현대미술관장, 허동화한국자수박물관장, 화가 이종상 조덕현 윤동천씨, 조각가 정보원 최인수씨, 설치미술가 전수천씨, 영상매체작가 심철웅씨, 미술평론 및 미술사가 송미숙 강태희 윤난지 김영나 이주형 한정희씨, 건축가 심우갑 주남철 김종성 김광현 김준성 김헌 김진균 민현식 조병수 임석재 서상우 서현씨, 시인 황지우씨, 음악평론가 김춘미씨, 영화감독 김홍준씨 등 쟁쟁한 강사진이 강의 및 특강을 맡았다.
그동안 아바카노비치(88년) 데니스 오펜하임(88년), 클로드 비알라(90년), 도널드 저드(91년), 크리스토(92년), 프랭크 스텔라(93년), 앤소니 카로(94년), 로먼 오팔카(96년) 등 세계적 작가들을 초청해 특강을 가진 바 있다. 81년 제 1기 285명이 수료한 것을 비롯, 지금까지 8300여명이 이 과정에 참여했다.
해마다 권위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해외 유명 미술관 및 건축 기행을 다녀왔으며 계간 ‘현대의 미술’, 학술지 ‘현대건축의 거장들’ ‘현대건축의 기수들’ 및 세계 유수 미술관 85곳을 소개한 ‘세계의 미술관을 찾아서’ 등을 출판해 이론과 현장을 연결해 주고 있다. 특히 ‘세계의 미술관을 찾아서’는 최근 재판을 발행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미술아카데미측은 개설20주년을 기념, 18일 오후 3시 국립현대미술관 대강당 및 아카데미갤러리에서 영구회원과 임원 및 강사진이 내놓은 작품 100여점을 전시 판매하는 바자와 조트리오 초청연주회 및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 502―0054, 2188―6222.
<오명철기자>os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