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그는 외부와 연락을 완전히 끊고 은둔에 들어갔다. 항간에는 신성우의 음악을 제작할 음반사가 나서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92년 소프트 록 풍의 '내일을 향해'로 폭넓은 인기를 얻었던 그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증은 9월17일 새벽 어렵게 연결된 전화를 통해 해결됐다. 신성우는 목소리가 약간 잠겨있었지만 여전히 차분했고 당당했다. 그는 "비가 내리는 게 너무 좋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방송에서 볼 수 없어 생활이 궁금하다
-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새 음반을 준비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6집이고, '015B'의 장호일 씨와 함께 만들었던 프로젝트 그룹 '지니'의 2장을 포함해 여덟 번째의 앨범이 된다. 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 감기가 걸려 녹음을 중단한 상태다.
▼6집 음반 제작에 1년 넘게 매달리고 있는데 무슨 이유라도 있나?
- 한 장의 앨범을 만들 때 가수가 노래만 녹음하면 끝나는 게 아니더라. 곡이 완성되면 앨범을 내줄 레코드사도 있어야 하고, 홍보를 해줄 곳도 있어야 한다. 어느 것 하나 어긋나게 되면 앨범이 나오기가 어려워진다. 그 동안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해결된 상태다.
▼새 앨범은 언제 나오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 11월 초순이면 신성우의 새 음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음악 스타일은 뉴웨이브 펑크 스타일로 정했다. 누구나 즐겁게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었다. 총 9곡을 수록하며 내 자작곡도 3~4곡 정도 삽입할 예정이다.
▼활동은 어떤 방식으로 할 생각인가?
- 이번 앨범을 위해 4명의 세션맨을 영입해 밴드를 결성했다. 아직 밴드 이름을 정하지는 않았고, 라이브 공연을 염두에 두고 최고의 멤버들로 무대에 설 것이다 .
▼뮤지컬, 드라마 등에 출연했었는데 가수 외의 다른 장르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 많은 제의가 들어오고 재미도 느낀다. 요즘은 영화 쪽에서 제안이 있는데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멜로물부터 무협, 시대극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아직 나에게 맞는 역할을 만나지 못했다. 좋은 작품을 만난다면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생각이다. 방송은 물론 콘서트를 위주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만나지 못했던 팬들과의 만남의 자리도 많이 열고싶다. 그리고 내년쯤에는 좋은 영화를 한편 찍을 생각이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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