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박수진 피아노 독주회…20일 호암아트홀서

  • 입력 2000년 9월 19일 18시 51분


커티스 음대에서 개리 그라프만을 7년간 사사(학사), 이어 뉴 잉글랜드 음대에서 러셀 셔먼을 6년간(석사), 피바디 음대에서 레온 플라이셔를 4년(박사)…. 미국의 대표적 피아노 명교수진을 두루 사사한, ‘황금 코스’의 만만치 않은 경력이다.

1985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콩쿠르 1등을 수상하고 라디오 프랑스 FM, 뉴욕 클래식전문 WQXR FM 등에서 연주를 선보여 온 박수진이 독주회를 갖는다. 20일 저녁 7시반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

“모두 세기의 명교수들이지만 ‘자신만의 귀를 가지고, 넓은 마음으로 그러나 조심스럽게 음악에 접근하라’고 강조하신 점은 똑같았습니다. 말보다는 연주를 통해 최대한 가르침을 재현할 수 밖에 없군요.”

연주곡은 베토벤 최후의 소나타인 소나타 32번 작품 111, 쇼팽 스케르초 2번,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 라벨 ‘라 발스’ 등. 하나같이 긴 호흡과 건축적 구성미 손가락 기교 등 만만치 않는 난곡으로 꾸려졌다.

“연주세계를 한껏 넓혀보려는 욕심에 고전∼낭만의 각 세대를 대표하는 거인들의 육중한 곡을 골랐습니다. ‘과욕’이 되지 않도록 맹렬히 연습할 뿐이죠.”

1만원. 02―516―5141 (음연)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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