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의 도시교통공사(MTA)가 시의 중심과 외곽을 잇는 두개의 버스 노선에 도입한 첨단 교통시스템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새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버스에 교통신호의 우선권을 주어 횡단보도나 교차로 앞에서 버스가 대기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것. 이는 감지장치가 버스의 위치를 추적, 교차로나 횡단보도에서 차량의 진행시간을 늘려 버스가 원활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교통공사는 이를 위해 100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노선에 버스 감지장치를 설치하고 이를 제어하는 중앙통제센터를 마련했다. 또 이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해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도록 했고 버스 바닥을 낮춰 장애인과 노인들도 편리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7월말부터 가동된 새 시스템은 일단 합격점수를 받았다. 워너센터∼유니버설시티 구간과 샌타모니카∼몬티벨로 구간 모두 운행시간이 25% 정도 단축됐기 때문.
15∼20개 노선을 증편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교통공사는 신호체계를 개선해 단축효과를 30∼40%대로 끌어올리고 지하철과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남아있는 과제는 주로 자가용을 이용해온 로스앤젤레스의 중산층을 어떻게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냐는 것. 새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의 담당자인 렉스 게파르트는 “이미 하루 평균 7만여명의 통근자가 이용하고 있고 다른 도시에서도 새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