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교육팀이 지난달 22∼25일 현대백화점이 서울에서 주최한 대학입시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 48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28.3%가 월 70만원 이상의 과외비를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50만∼70만원미만 21.6% △30만∼50만원 미만 27.7%△30만원 이하 16.9% 등이었다.
이는 지난해 교육부의 사교육비 실태조사에서 서울 강남지역 연평균 가구별 과외비가279.4만원(월평균 23.3만원)으로 조사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많은 액수다.
학부모의 62.7%는 ‘자녀를 외국으로 유학 보낼 계획이 있거나 보낼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 공교육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비 유학 대상을 중학교 졸업자 이상으로 규제한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학부모의 51.2%가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조기 유학을 금지해야 한다’고 대답했고 28.2%가‘전면 허용’, 20.6%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과 관련, 학부모의 57.6%가 ‘조기 유학의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23.9%가 ‘계속 금지해야 한다’, 18.5%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입상시 대입 전형에서 가산점 혜택 등이 주어지는 각종 경시대회에 자녀를 참가시킨 경험이 있는 학부모가 34.8%나 돼 ‘경시대회 열풍’을 반영했다. ‘자립형 사립고’ 도입 방침 등과 관련, 학부모의 57.8%가 ‘학력 하향 평준화 등의 문제점이 있어 고교 평준화를 해제해야 한다’고 대답했으나 33.7%는 ‘과열 입시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평준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