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가정경영연구소를 운영 중인 강학중씨(43·사진). 그는 인사동이 좋아 20년 간의 직장생활(대교출판사)을 마치고 올해 초 이 곳에 눌러 앉았다.
“곳곳을 빼곡히 메운 필방과 고서점, 화랑과 골목마다 숨어 있는 음식점 등을 찾을 때마다 우리것에서만 느낄 수 있는 푸근함과 고풍스러운 정취 때문이죠.”
그의 남다른 ‘인사동 사랑’은 말로만 그치지 않는다. 3년 전부터 직접 발로 인사동 거리를 누비며 제작한 지도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
“기존의 팜플렛이나 지도에 의지해 가게를 둘러보다 기대와 달라 실망한 경우가 종종 있었죠. 곳곳에 숨어 있는 인사동의 볼거리, 먹을거리를 직접 발굴해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는 또 동료 부부들과 함께 화랑이나 카페 등을 찾아 인사동을 알리는 이벤트도 종종 마련하고 있다. 이젠 인사동 가게의 대부분을 섭렵한 그는 “미로같은 골목길을 돌아다니다 ‘아직도 이런 곳이 남아있구나’하며 새로운 발견을 할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을 다니며 많은 여행을 하기도 한 그는 “인사동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 고유의 독특한 정서와 정취가 남아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