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방랑하는 홀란드인’ 의 젠타, 베르디 ‘운명의 힘’의 ‘레오노라’…. 힘있는 표현과 풍부한 성량(聲量)을 필요로 하는 오페라 여주인공들이다. 70년대 오페라 무대에서 이 배역들을 완숙하게 소화하며 ‘한국적 드라마틱 소프라노’로 자리매김했던 소프라노 정은숙이 데뷔 30주년 기념 독창회를 갖는다. 21일 7시반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회 2부에서는 그의 상징배역이었던 ‘운명의 힘’ 대표 아리아를 노래하고, 1부에서는 ‘내일’ ‘헌정’ 등 리하르트 시트라우스의 가곡과 함께 안치환 등의 운동권 가요도 부른다. 그는 문익환가(家)의 맏며느리이기도 하다. 유종 지휘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 반주. 1만∼3만원. 02―523―8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