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에 건립된 옛 국립극장 건물은 건평 540평에 3층짜리였으나 현재는 내부개조로 4층으로 돼 있다. 이 건물은 1948년 정부수립과 동시에 국립극장으로 사용되다 1975년 국립극장이 서울 장충동으로 이전한 뒤 대한종합금융에 넘어가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계에서는 문화예술의 상징적 장소였던 이곳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문화부가 재매입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대한종금의 부도로 이 건물이 경매에 부쳐지면서 시가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화부 박문석(朴文錫)기획관리실장은 “이 건물은 시가 700∼800억원으로 평가되는데 경매를 통해 구입할 경우 400∼500억원이면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이 사실상 재매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예산이 확정되지 않아 이번 기회에 문화예술계의 숙원이 해결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편 박지원(朴智元)전문화관광부장관도 이임식 직후 “하루 유동인구가 150만명에서 200만명에 이르는 명동에 옛 국립극장을 대표적 문화예술공간으로 복원하려 했는데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