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옛 '국립극장' 문화예술 공간으로 복원

  • 입력 2000년 9월 21일 19시 01분


문화관광부가 서울 명동에 있는 옛 국립극장 건물을 매입해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미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내년 예산안에 600억원을 책정하고 관계부처와 재원마련 방안을 협의중이다.

1930년대에 건립된 옛 국립극장 건물은 건평 540평에 3층짜리였으나 현재는 내부개조로 4층으로 돼 있다. 이 건물은 1948년 정부수립과 동시에 국립극장으로 사용되다 1975년 국립극장이 서울 장충동으로 이전한 뒤 대한종합금융에 넘어가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계에서는 문화예술의 상징적 장소였던 이곳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문화부가 재매입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대한종금의 부도로 이 건물이 경매에 부쳐지면서 시가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화부 박문석(朴文錫)기획관리실장은 “이 건물은 시가 700∼800억원으로 평가되는데 경매를 통해 구입할 경우 400∼500억원이면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이 사실상 재매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예산이 확정되지 않아 이번 기회에 문화예술계의 숙원이 해결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편 박지원(朴智元)전문화관광부장관도 이임식 직후 “하루 유동인구가 150만명에서 200만명에 이르는 명동에 옛 국립극장을 대표적 문화예술공간으로 복원하려 했는데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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