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학자들이 일본의 글로벌리즘과 내셔널리즘의 문제를 검토하고,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한일 문화가 거센 세계화 물결에 대응하는 방식을 논의한다.
특히 제2섹션 ‘일본문학의 글로벌리즘과 내셔널리즘’ 및 제3섹션 ‘일본역사의 글로벌리즘과 내셔널리즘’에서는 일본 쓰쿠바대 나나미 히로아키(名波弘彰)교수,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스즈키 사다미(鈴木貞美)교수, 와세다대 신카와 도키오(新川登龜男)교수, 미국 코넬대 사카이 나오키(酒井直樹)교수, 고려대 김채수 김현구 교수 등이 일본 문화에 관해 발표하고 이에 대해 고려대 김우창교수와 강만길 명예교수가 한일문화를 비교해가며 논평한다.
스즈키교수는 사전에 배포된 주제발표문에서 “공자나 맹자 같은 성인이 일본에 쳐들어온다면 이들을 잡아 참수하는 것이 신하의 도리”라는 유학자 야마자키 안사이(山崎闇齋·1618∼1682)의 말을 인용하며 일본 문화의 특성 중 하나가 ‘충(忠)’을 중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창교수는 “이는 유교 이념의 보편적 가능성에 비해 일본 내에서의 구체적 군신관계를 중시하는 것”이라며 이를 일본문화의 독자성 또는 주체성으로 평가한다.사카이 교수와 신카와 교수는 ‘서양과 아시아의 대립’ 및 ‘천황’의 주제를 깊이 있게 발표할 예정이다.
강만길 교수는 “아시아는 ‘내적 통일성을 확증하는 어떤 내적인 원리’를 가지기는 어렵지만 여러 다른 문화를 갖고 있어 세계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결코 잘못된 일이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힌다. 02―3290―1656, 2538
<김형찬기자>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