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자는 중성적인 목소리의 주인공 이소라. 95년 '난 행복해'를 빅히트 시켰던 그는 5년만에 프로듀서 김현철과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3집이 다소 어둡고 강한 사운드로 채워졌다면 2년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은 1집 '난 행복해'처럼 편안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이소라의 재즈 보컬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녹음이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으며 조규만 유정현 김현철 김광진 등이 작곡한 노래에 이소라가 노랫말을 쓰고 있다.
이소라가 재즈 성향의 뮤지션이라면 미국 본토에서 음악을 접한 박정현은 흑인 음악의 '필'을 제대로 풀어내는 가수. 그는 최근 고향인 미국 LA에서 3집 앨범 재킷 촬영과 마스터링 작업을 끝낸 상태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서 가스펠 송을 부르며 흑인 음악에 심취했던 그는 '이번 음반에서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겠다'며 의욕을 다지고 있다.
박정현의 자작곡이 2~3곡 수록되며 '토이'의 유희열 '자화상'의 나원주 '롤러 코스터'의 지누 등 싱어송 라이터들이 대거 참여해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음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현이 애잔한 발라드라면 엄정화는 감각적인 테크노 댄스로 승부를 건다. 올 초 발표한 베스트 음반 '크로스'가 3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그는 10월말 경 6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당초 예정보다 한달 늦게 가요계에 복귀하는 엄정화는 앞서가는 음악과 패션으로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엄정화의 한 측근은 "주영훈, 한진우 등 댄스 음악에 관한 한 일가견을 갖고 있는 작곡가를 기용해 '섹시 가수'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며 "일본에서 마스터링을 끝냈고 요즘은 안무 연습과 몸매 가꾸기에 한창"이라고 전했다.
이들 솔로 3인방의 새 앨범 발표로 10월 국내 가요시장은 '핑클' 'S.E.S' 등과 함께 '여가수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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