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휴가철 '정원+α' 위험한 비행

  • 입력 2000년 9월 23일 23시 49분


아시아나 항공이 정원을 초과해 운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가 최근 건설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7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서울행 아시아나 8212편은 승객 3명을 초과 탑승시킨 후 승무원용 좌석에 앉힌 채 운항했다.

또 8월 4일 오전 10시 강릉발 서울행 8212편은 승객 6명을 초과 탑승시켰다. 이 비행기의 경우 기장이 시정을 요구했지만 묵살된 채 운항이 강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측은 “휴가철에 많은 승객이 몰려 어린이들은 부모와 같이 앉도록 했고 승객들의 사전양해도 얻었다”며 “성수기 때 국내 업계에선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정원을 넘어서는 승객을 탑승시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건교부 이상일(李相一)운항기술과장은 “25일부터 실시할 항공사 안전점검 실태 조사 때 진정서 내용의 진위 여부를 정밀 조사하겠다”며 “위반 사실이 밝혀지면 회사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무리한 운항을 강요한 직원은 업무정지 조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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