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록과 단순히 ‘보는 음악’은 다르다. 멤버들끼리 술먹다가 그 노래에 맞장구쳤고 팬들에게 익숙한 선율이라는 생각에서 따왔다.”(세황)
―하드코어라는 점에서 서태지와 비교되는데….
“우리는 정통 하드코어를 하지 않는다. ‘노바소닉’만의 음악을 할 뿐이다. 억지스런 장르 나누기는 우리가 의도를 반영하지 않을 때가 많다.”(진표)
“장르는 우리가 정하지 않는다. 평론가가 하드코어라고 하면 할수 없지만.”(영석)
―방송사 심의에서 통과되지 못한 곡이 많다.
“가사는 내가 쓰지만 영석이형은 베이스, 세황이형은 기타, 수용이형은 드럼을 통해 각각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사는 ‘노바소닉’의 멤버 전원이 상의한다. 욕설 가사보다 욕하고 싶은 상황을 묘사해 욕을 나오게 하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극단적 표현을 하지 않는다.”
―김소월님의 ‘진달래꽃’을 인용하면서 ‘보내드리오리다’를 어감이 ‘매우’ 다른 ‘보내오리다’라고 했다. 팬들이 ‘진달래꽃’을 잘못알기 쉽다.
“랩을 위해 글자수를 맞추다보니 그랬다. 지적한 문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작사하는 입장에서 ‘진달래꽃’을 인용하는 게 훨씬 더 중요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
―‘Jr’는 유복한 집안을 배경으로 사치스럽게 사는 이들에 대한 비판이다. 진표씨 집도 그렇지 않은가.
“이 가사는 4년전에 쓴 것인데 발표하지 않았다. 나도 강남 8학군에 살아 ‘너는 얼마나 잘났냐’는 비난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고민 때문에 발표를 망설인다는 게 음악인의 자세는 아니다.”
―진표씨가 2000년 수능 시험 성적을 공개했는데.
“팬들과의 벽을 두지 않기 위해서다. 서울예대에 다니던중 학교를 바꾸고 싶어 시험을 봤다. 지금은 경기대 다중매체학과에 재학중이다.”
―대학은 왜 가려고 하느냐.
“아버님이 나중에 뭔가를 하려면 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권유하셨다.”
―이번 음반에서 아쉬운 곡은.
“‘지똥별 사춘기 왕자의 춤사위’다.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샘플링했는데 잘 안됐다. 힙합은 샘플과 리메이크의 ‘잘된’ 반죽이어야 하는데 아쉽다. ”(진표)
―어떤 무대에서 김세황씨가 선이 고운 춤을 추는 걸 봤다. 연주 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도 할 생각은 없는가.
“춤은 뭘. 솔로 음반을 내려 했으나 그다지 쉽지 않다.”
―뮤지션 중 누구를 가장 벤치 마킹하고 싶나.
“비틀스가 인도악기 시타르를 차용해 세계적인 악기로 만들었다. 나도 아쟁이나 가야금 등 우리 악기를 그 반열에 올려놓고 싶다.”(세황)
“누구를 본받기보다 쟤는 특이한 놈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진표)
“글쎄. 우리가 죽기전에 얼마나 음악을 알 수 있을까. 뭐든지 배워야 한다.”(영석)
―영석씨의 부인이 미스 코리아 출신이라고 들었다.
“엄청 미인이다. 아이도 이쁘고. 나는 사귀는 이와 헤어졌는데.”(세황)
“나는 또 헤어졌다.”(진표)
‘노바소닉’의 새음반은 현재 10만장에 다가서고 있다. ‘노바소닉’은 10월말 경 라이브 콘서트를 펼친다.
<정리〓허엽기자>heo@donga.com
◇ 그룹 ‘노바소닉’과 만난 팬 한윤정씨
그룹 ‘노바소닉’의 멤버중 김진표 김세황 김영석(이수용은 추석때 못뵌 부모님을 만나러 부산에 갔다)과 팬 한윤정씨가 만나 머릿곡 ‘슬램(Slam)’을 내세운 2집등에 대해 두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한씨는 그룹 ‘패닉’과 ‘넥스트’시절부터 이들을 좋아했으며 현재 외국어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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