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터놓고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보면 상담을 넘어 인간적인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손님을 식사에 초청해 놓고 예의에 어긋나거나 사려깊지 못한 행동을 할 경우 그동안 어렵게 쌓은 좋은 이미지마저 무너지기 십상이다.
미국의 칼럼니스트인 루디 막스는 미 NBC방송 인터넷판 24일자에 기고한 칼럼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식사 예절 10가지’를 소개했다.
▽식사장소 예약은 미리 해둬라〓약속날이 임박해서 예약을 하려다 보면 자리를 구하지 못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최소한 일주일 전에는 예약을 하고 반드시 확인하라.
▽장소와 격식에 어울리는 복장을 갖춰라〓가벼운 티셔츠만 입고 약속장소에 나가면 정장 차림의 상대방이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연예계 등 비교적 자유로운 업종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복장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수도 있다.
▽휴대전화는 가급적 꺼두는 것이 좋다〓중요한 상담도중 전화벨이 울리면 대화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상대방이 상담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독한 술을 피하라〓와인이나 맥주 한잔 정도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나친 음주는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은 법. 상대가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한잔 이상은 권하지도 마시지도 말라.
▽손님에게 식사 주문을 양보하라〓손님이 만약 요리를 한가지만 주문하면 초청자도 그만큼만 시키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한 사람은 상대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약속장소는 유명한 식당으로 정하라〓다른 테이블이 텅비어 있는 썰렁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별로 유쾌한 일이 아니다.
▽테이블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망설이지 말고 바꿔라〓출입문 근처나 화장실 길목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이 경우 자리에 앉기 전에 매니저에게 정중한 태도로 요청하라.
▽식사법이 까다롭거나 독특한 음식은 피하라〓손으로 집어먹는 음식이나 나무망치 등 도구가 필요한 음식은 주위를 산만하게 한다.
▽식사비 지불을 놓고 긴장이 조성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초청자가 식사비를 지불하는 것이 마땅하다. 식사 도중 웨이터가 청구서를 들고 오면 불필요한 긴장감이 생기게 되므로 미리 주의를 시키는 것이 좋다.
▽평소에 식당 매니저를 잘 사귀어 놓아라〓식당 종업원이 당신에게 반갑게 아는 척을 하는 것을 보면 상대방은 호감과 신뢰감을 갖게 된다. 사업에서는 식당도 사무실의 연장이다. 내편이 많은 것이 훨씬 유리하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