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성의 충격' 학술대회, 국내외 40여명 참가

  • 입력 2000년 9월 25일 18시 55분


‘근대화≠서구화’란 비등식은 서구 제국주의의 급소를 겨냥한 무기이자 ‘기타’ 혹은 ‘타자’로 분류되는 각국의 특징적인 ‘근대화들’을 옹호하는 이론적 방패다.

국내외 40여명의 학자가 참여해 최근 중앙대에서 열린 학술대회 ‘흔적’은 ‘근대성의 충격’이란 주제로 서구적 근대성의 충격을 내재화하는 각국의 양상을 다뤘다.

특히 일본 사상사를 연구해온 나오키 사카이 교수(미 코넬대)는 “1930∼1940년대 형성된 일본인의 근대적 정체성은 서구로부터 이식받은 것이 아니라 일본 자각이 크게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사카이 교수는 당시 일본은 서구나 중국과는 다르다는 ‘부정성’을 바탕으로 일본의 지적 역사서를 쓴 이네가 사부로 같은 학자들을 예로 들면서 “이들이 개념화한 ‘부정성’은 민족적 주체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다른 국가와 인종에 대한 제국주의적 지배에 대한 역사적인 합법성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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