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40여명의 학자가 참여해 최근 중앙대에서 열린 학술대회 ‘흔적’은 ‘근대성의 충격’이란 주제로 서구적 근대성의 충격을 내재화하는 각국의 양상을 다뤘다.
특히 일본 사상사를 연구해온 나오키 사카이 교수(미 코넬대)는 “1930∼1940년대 형성된 일본인의 근대적 정체성은 서구로부터 이식받은 것이 아니라 일본 자각이 크게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사카이 교수는 당시 일본은 서구나 중국과는 다르다는 ‘부정성’을 바탕으로 일본의 지적 역사서를 쓴 이네가 사부로 같은 학자들을 예로 들면서 “이들이 개념화한 ‘부정성’은 민족적 주체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다른 국가와 인종에 대한 제국주의적 지배에 대한 역사적인 합법성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