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에 사는 김선희(41) 최순기(37) 이정매씨(36) 등 세 주부는 몇 개월 전부터 인터넷 서핑을 통해 아이들의 책이나 베스트셀러 등을 공동 구매하는 ‘책벌레 자매들’.
청계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자녀들의 학부모인 이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기 위해 인터넷 서점을 찾기 시작했다.
최순기씨는 “각자 책을 선택해서 10권 이상 모이면 가장 싸게 파는 인터넷 서점을 택해 공동구매해요. 기본 할인값에다 배달비용을 아낄 수 있고 적립금도 모을 수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최순기씨는 “책을 많이 읽다보니 이젠 함께 차를 마실 때 읽은 책에 대한 독후감이 얘깃거리로 자연스럽게 등장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서점은 예스24 북스포유 알라딘 크리센스 등. 교보문고 서울문고 등 대형서점의 온라인 서점도 신간서적안내 서평검색 등을 위해 자주 들르는 편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매장에서 직접 살 때보다 보통 20∼30%씩 저렴한데다 한 권당 구매가격의 1∼3%씩 적립되는 이점이 있다. 또 책 주문량에 따라 적용되는 ‘마일리지 포인트’가 쌓이면 도서상품권 등 경품으로 교환할 수 있어 시중의 ‘오프라인 서점’과 비교할 수 없는 실속을 챙길 수 있다.
“낱권으로 주문하면 배송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시중 서점과 값 차이가 없어요. 하지만 한달에 서너번씩 여럿이 함께 공동 구입하면 할인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지요.”
세 주부 중 인터넷을 제일 잘 다루는 이정매씨는 “적립금을 쌓기 위해 한 곳을 단골서점으로 택한다”며 “인터넷 단골서점에서는 급하게 책을 주문하면 퀵서비스로 즉시 배달해주기도 해 시간절약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주부사이트들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각종 동호회의 ‘방장’들이 권하는 자녀추천도서 서평들을 꼼꼼히 살핀 뒤 김씨와 최씨에게 ‘최신 정보’를 귀띔해주기도 한다.
인터넷 서점 ‘북스포유’의 사업기획팀장 주세훈씨는 “적립금 배송료 할인료 등을 잘 비교해 온라인으로 책을 꾸준히 구입하면 큰 경제적 부담 없이도 지식과 정보의 결정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인터넷 서점의 할인판매에 대해 문화관광부는 ‘지적저작물 보호’를 명분으로 정가판매하지 않은 유통업자에게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는 ‘출판 및 인쇄진흥법’의 입법예고(9∼29일)를 하고 있다. 이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인터넷서점들이 큰 타격을 입게 돼 소비자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서점
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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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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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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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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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es2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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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외에도 음반, 게임, 영화 등에 대한 검색과 주문 가능. 배송료는 수량에 상관없이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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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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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crese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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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몰에서 운영하는 인터넷서점. 5만원이상 주문시 배송료 무료. 미만일 때는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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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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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wow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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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의 국내 최저가 판매 선언. 북코디네이터 전문가 상담코너를 통해 도서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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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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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books4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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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만권의 도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특히 청계천 고서점 상가에 가야만 구할 수 있던 책을 인터넷으로 구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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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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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alad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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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25%, 평균 20%의 할인율이 상시 적용되며, 일부 특판 도서는 할인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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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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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81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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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할인 혜택과 적립금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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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오프라인 서점의 인터넷서점
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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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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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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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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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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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오프겸용 서점. 우송료는 1만원 미만으로 구입시 1250원 부담. 1만원 이상, VIP회원 등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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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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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pboo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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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에게는 구매액의 3%의 적립금을 지급. 적립된 금액이 1000원 이상이면 언제든 사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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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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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ok.shopp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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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만권(20만종)에 달하는 종로서적의 책을 주문할 수 있다. 1만원 이상 구매시 배송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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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제기자>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