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의 고달픔’은 통계청의 99년 인구동태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난다. 40대에 사망하는 한국인 남자의 비율은 40대 여자보다 3배가 많고 전체 연령층의 사망률 성비 124.3에 비해서도 훨씬 높다.
40대 남자 사망률은 작년에 처음으로 여자 사망률의 3배를 넘어섰다. 40대 전반(40∼44세) 남성은 1000명당 사망률이 3.8명, 40대 후반(45∼49세)은 5.7명으로 같은 연령대 여성의 1.2명, 1.9명보다 3배에 달한다.
이를 사망률성비(여자사망률을 100으로 할 때 남자사망률)로 환산하면 40대 전반은 305.4, 40대 후반은 301.8이었다. 이는 일본의 190, 영국의 150, 미국의 180보다 1.5배 이상 높은 수치다.
40대 사망률 성비는 70년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 경제 성장의 ‘짐’을 40대가 주로 떠맡은 셈. 70년에는 171(40∼44세)∼211(45∼49세)이던 것이 80년에 210∼220으로 2배를 넘어섰고 21세기를 앞두고 3배를 넘어섰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