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국내에 현존하는 진영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동화사 보조국사 지눌과 사명대사의 진영도 선보인다.
경북 김천 직지사 성보박물관(관장 흥선스님)은 10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고승들의 진영 91점을 한데 모아 ‘한국고승진영전’을 연다.
고신지에 소장된 원효 의상의 진영은 81년과 97년 교토박물관에서 열린 사찰유물전시회에 출품된 적이 있으나 사진촬영이 허락되지 않아 국내에 소개되지 못했다. 직지사는 이번에 이들 진영을 슬라이드 필름으로 촬영, 실물크기로 인화해 전시한다. 국내에 현존하는 원효 의상의 진영은 모두 20세기에 그려진 것. 그러나 고신지의 진영은 15세기 일본 무로마치(室町)시대에 남아있던 원효와 의상의 진영을 보고 직접 모사했다고 전해진다.
또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와 그의 스승인 지공과 나옹이 함께 그려져 있는 신륵사 소장의 3화상 진영을 비롯해 사실주의적 화풍으로 유명한 화담당 경화 진영 등 김룡사 소장의 진영도 다수 출품됐다.
이밖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이 그리고 근대 불교학의 거장 박한영이 제찬(題讚)을 짓고 민족대표 33인 중 한분인 오세창선생이 글씨를 쓴 인봉선사 진영(송광사 소장)과 추사 김정희의 친필 제찬이 있는 해붕당 진영도 공개된다.
또 진영 외에도 고려 선종이 대각국사 의천에게 하사한 금란가사(선암사 소장)를 비롯해 고승들의 유품과 관련자료 19점도 함께 공개된다. 054―436―6009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