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두발 규제 완화…교육부 "학교자율 결정"

  • 입력 2000년 10월 4일 17시 24분


중고교학생들의 머리염색이나 머리모양이 각 학교 자율적으로 결정된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집단 행동으로 번진 중고교생 두발 자유화와 관련, 4일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16개 시도 교육청 중등교육과장 회의를 갖고 "두발 자유화 등 학생 생활과 관련한 제반 문제는 학교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이 달에 토론회를 열어 "학생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라"면서 "학교별로 학생들의 충분한 토론과 학교 공동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규정을 제정해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특히 가위로 머리 자르기 등 비인격적으로 두발 규제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두발 자유화는 학교의 자율 사항이나 교육부가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할 것을 강력히 권고함에 따라 두발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 온수고 중동고, 경남 진주여고 등 많은 학교들이 최근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 자율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서울 온수고는 전교생의 의견을 듣고 학부모까지 참여한 토론회를 통해 윗 머리카락 길이는 자유로 하고 귀 밑과 뒷 머리카락은 짧게 깎되 염색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전국 중고생 연합은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에서 염색 등을 포함한 두발 자유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으며 청소년 연대 WITH 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두발 제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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