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 해변에서 최근 지뢰 피해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2일 오전 11시 35분경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3리 석모도 해변에서 관광객 이복남씨(36)가 지뢰를 밟아 왼쪽 발목이 잘리는 중상을 입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엔 사고현장에서 600여m 가량 떨어진 삼산면 하리 선착장 앞 갯벌에서 낚시를 하려던 안승철씨(37)가 역시 지뢰를 밟아 오른쪽 발목이 잘리는 중상을 입었고 아들 창현 군(11)은 오른쪽 다리에 찰과상을 입었다. 경찰과 해병대는 이들이 우리 육군이 사용하는 M―14 대인지뢰를 밟아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병대는 인근 군부대에서 지뢰를 이 일대에 매설했거나 유실한 사실이 없는 점으로 미뤄 이들 지뢰들이 98년 경기북부 수해당시 고양 파주 등지의 군부대에서 유실된 329발 중 일부로 한강을 타고 떠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최근 사고 이후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M―14지뢰가 지뢰탐지기로는 탐지가 거의 불가능한 플라스틱 지뢰여서 수색작업을 포기하고 사고장소 일대에 지뢰주의 표지판만 세우고 말았다.
M―14지뢰는 사람이 밟을 경우 발목절단 수술이 불가피한 중상을 입는다고 해서 ‘발목지뢰’로 불린다. 김수정 강화경찰서장은 “현재로서는 지뢰가 해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해변에 들어갈 때 각별한 주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화〓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