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음반 전반에 걸쳐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듯한 스트링 기법을 도입한 것이 독특하다. 문희준이 만든 '아웃사이드 캐슬'과 'For 연가(姸歌)'는 기존의 H.O.T가 선보였던 사운드와는 차별화된다. 한국적인 R&B 스타일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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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utside Castle |
특히 팬들의 사랑의 힘으로 끝까지 살겠다는 내용을 담은 '아웃사이드 캐슬'은 1분30여초에 이르는 클래시컬한 전주와 강렬한 비트 그리고 문희준의 꺾는 창법이 독특한 노래.
강타가 작사 작곡한 '신비'는 빠르게 진행되는 랩과 그의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가 스트링과 어우러진다. 이어지는 경쾌한 댄스곡 '그래! 그렇게!'는 이전곡 '캔디' '행복'처럼 "이젠 그렇게 웃어봐요. 자신을 믿잖아요. 이제는 다시 시작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문희준의 '파랑새의 노래'도 '그래! 그렇게!'와 비슷한 분위기의 댄스곡.
장우혁의 'My Mother'가 영국의 인기그룹 '웸'의 'Careless Whisper'를 샘플링해 걸출한 랩실력을 뽐냈다면 이재원은 'Time Will Tell'에서 H.O.T 특유의 강력한 사운드를 선보인다.
이밖에 도입부의 몽환적인 기타 연주와 샤우트 랩이 이어지는 '내추럴 본 킬러'와 시사적인 내용을 담은 '버려진 아이들' 등 총 14곡을 수록했다.
H.O.T는 앨범 재킷에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They Are Nothing Different With Us)라고 써놓았다. '팬과 우리는 하나'라는 의미에서 이들은 미니 사진집과 동영상 등 보너스 선물을 가득 준비했다.
'홀로서기'를 선언한 이번 앨범은 '새로움'보다 '다양함'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팬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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