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록의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만날 수 있는 앨범

록음악의 매력은 강렬한 전기 기타 사운드와 호소력 짙은 선율 속의 보컬에 있다. 록음악 대부분이 '강함의 미학'을 추구하지만 부드러운 멜로디라고 사랑을 받지 않는 건 아니다. 국내에서는 특히 록발라드가 유난히 강세를 보여 외국에서 별 반응을 얻지 못하던 '스콜피온스'의 'Still Loving You'가 빅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컴필레이션 앨범 '록 하드'(Universal)와 '소프트록 발라드'(Columbia)는 록발라드와 함께 다양한 형식의 록음악을 골고루 담은 작품이다.

'록 하드' 음반에서는 70년대 하드록 음악의 대명사로 불리었던 '딥퍼플'의 'Woman From Tokyo'와 '퀸'의 'We Will Rock You'에서 90년대 '익스트림'의 'Get The Funk Out'까지 하드록의 역사를 살필 수 있다.

환상적인 기타 연주 실력을 자랑하는 잉베이 맘스틴의 'You Don't Remember, I'll Never Forget'나 밥 딜런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건즈 앤 로지즈'의 'Knockin' On Heaven's Door'도 추천할만한 록 넘버들. '블랙 사바스' 'UFO' 등 이름만 들어도 명성이 자자한 그룹들의 명곡도 담겨있다.

'록 하드'가 하드록 위주로 꾸며졌다면 '소프트록 발라드'는 음반 제목처럼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 그래미 상 시상식에서 4개 부분을 차지하며 최대 화제가 됐던 '산타나'가 70년에 발표한 라틴록의 진수 'Black Magic Woman'은 지금 들어도 전율이 느껴지는 기타 사운드가 일품이다.

'토토'의 'Africa' , '유럽'의 'Carrie' 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시카고' 출신의 피터 세트라를 비롯해 보니 타일러, 미트 로프, 크리스토퍼 크로스 등의 히트곡 17곡을 수록했다.

두 장의 편집 앨범을 듣고 뮤지션들의 정규 음반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감상법일 듯 하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We'll rock you

　　- Black magic wo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