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9단 14년만에 '無冠'…日 명인 타이틀마저 상실

  • 입력 2000년 10월 13일 01시 15분


'투혼의 승부사' 조치훈 9단이 12일 일본 메이진(名人)타이틀을 상실, 14년만에 무관(無冠)으로 전락했다.

조9단은 이날 일본 군마(群馬)현 다카사키(高崎)시에서 벌어진 제25기 일본 명인전 도전 7번기 제4국에서 198수만에 요다 노리모토 (依田紀基) 9단에게 불계패하면서 종합전적 4전 전패로 메이진 타이틀을 요다에게 넘겼다.

86년 교통사고로 휠체어 대국을 벌인 끝에 기세이(棋聖)를 잃으면서 무관신세가 됐던 조9단은 이로서 14년만에 다시 빈 손이 됐다.

이날 조9단은 중반 전투에서 백 대마를 포획해 우세하게 바둑을 이끌었으나 우변과 하변 접전에서 실리를 빼앗겨 역전패했다.

조치훈 9단은 84년에 이어 97년 일본 랭킹 1,2,3위 기전인 기세이, 메이진, 혼인보(本因坊)를 휩쓰는 대삼관 에 두차례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지난해 조선진 9단에게 본인방을 넘겨주고 올초 기세이를 상실한데 이어 메이진 타이틀마저 방어에 실패, 일본의 7대 기전중 단 하나의 타이틀도 보유하지 못하게 됐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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