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반대쪽에서 일어난 화산폭발이 6년 뒤 프랑스 대혁명의 원인이 되었다?
1783년 일본의 아사마산과 아이슬란드 라키산이 화산 폭발을 일으켜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대기권으로 올라갔다. 이로 인해 햇빛이 부분적으로 차단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춥고 습한 날씨가 몇 년간 계속되었다. 특히 프랑스는 이 기간중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 식량 부족 사태가 악화되자 폭동이 일어났고 결국 1789년 프랑스 대혁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이 책은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 인류사의 33가지 비밀'이란 부제에 걸맞게 주제별로 흥미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수수께끼의 거대 석상으로 유명한 태평양의 이스터 문명이 어느날 갑자기 멸망한 이유는 환경파괴 때문이었다는 분석도 재미있다. 갈릴레오가 화형에 처해질 뻔했던 이유는 지동설을 주장해서가 아니라 그의 저서 '천문학 대화'의 표지에 그려진 돌고래 때문이었다거나 데본기 지구를 뒤덮은 킬러나무가 결과적으로 고등동물의 출현을 앞당겼다는 '최신 상식'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고고학 천문학 인문학 등의 잡학(雜學)에 능통한 영국의 과학문명사가.
김상영<동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