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커피미학’을 운영하는 나가하마 요시코는 “커피는 신맛 단맛 쓴맛이 종류에 따라 밸런스를 이루어낸다”며 “이 맛을 가장 깊이 음미하는 방법은 직접 원두를 갈아 종이에 걸러 마시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분쇄기…가루 곱게 낼수록 진한 맛▽
일단 갈아놓은 원두는 맛은 보존돼도 표면적이 늘어나면서 향이 쉽게 날아가 버리므로 먹을 만큼만 갈아서 걸러 마시는 것이 좋다.
전동분쇄기도 나와 있지만 손끝에서 부서지는 원두의 느낌을 느끼려면 수동분쇄기(핸드밀)가 낫다. 진한 커피를 원하면 곱게 가루를 내고 순한 맛을 원하면 조금 굵게 간다. 분쇄기는 독일제(자센하우스) 7만2000원, 대만제 3만2000원. 전동분쇄기 필립스 5만원.(이하 가격은 시중 백화점 커피매장 기준)
▽추출기…드리퍼-여과기 편리▽
가정에서는 수동식 추출기를 사용하는 것이 제 맛을 내거나 용량을 조절하는 데 좋다. 추출기는 걸러내는 방법에 따라 드리퍼, 여과기, 사이폰, 에스프레소 포트 등으로 구분된다.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 드리퍼를 이용한 추출법. 여과지를 넣은 드리퍼에 잘 간 원두를 넣은 뒤 밑에 커피잔을 놓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아크릴 소재 5000∼1만원, 도자기 소재 2만5000∼3만원.
‘프렌치 프레스’라고 불리는 여과기는 좀더 간편하다. 컵에 원두가루를 넣고 물을 부은 뒤 뚜껑 밑의 필터를 누르면 찌꺼기가 가라앉는다.
맛과 향은 드리퍼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편. 덴마크제 3만2000∼4만8000원(3∼5잔용), 대만제 1만5000원(3잔용).
그 밖에 알코올램프로 물을 가열해 커피를 걸러내는 사이폰이나 증기를 이용하는 에스프레소 포트로도 깔끔한 커피맛을 즐길 수 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번거로운 것이 단점. 3만5000∼8만원.
▽원두…공기-습기 피해 진공보관▽
일단 갈아놓은 커피는 공기와 습기를 피해 건조한 진공상태를 유지해 줘야 한다. 밀폐용기는 도자기로 된 것이 좋다. 용기가 없으면 커피포장지를 테이프로 밀봉해 상온에서 보관한다.
일단 갈아놓은 원두는 1주 이상 풍미가 지속되지 못한다. 볶은 원두를 오래 보관할 때는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두면 3개월 정도 보관할 수 있다. 밀폐용기 9000∼2만원.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