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풀과 벌레를 즐겨 그린 화가 신사임당'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8시 23분


“눈에 보이는 자연의 색을 그대로 살려서 그리면 더욱 아름다울 텐데, 왜 선비들은 먹과 상상만으로 중국 그림을 흉내내서 그릴까?”

여느 여자들이 그림그리기를 엄두도 내지 못하던 시절, 그는 갖가지 색과 세밀한 선을 써서 주변의 자연을 마음껏 그렸다. 작은 풀과 벌레도 화폭에 담았다. 마을 잔치에서 하인이 누군가의 치마에 음식을 엎어버리자 얼룩을 먹으로 덮어 탐스런 포도 그림을 그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글씨도 빼어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조선시대의 대표적 여성 예술가인 그는 아내이자 어머니로서도 훌륭했다. 율곡 이이가 그의 자상한 손길 아래 조선을 대표하는 대학자로 성장했다. 그의 이름은 우리가 잘 아는 사임당 신씨 (1504∼1551).

사임당의 대표적 그림 자수 글씨를 컬러 화보로 싣고 생애와 예술세계를 알기 쉽게 소개했다. 그의 체취가 배어있는 오죽헌의 화보, 율곡을 비롯한 일곱 자녀 소개도 실렸고 조선시대 물감이며 화구, 수묵화와 채색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곁들여 사임당의 시대를 가본 듯이 느끼게 해준다.

■풀과 벌레를 즐겨 그린 화가 신사임당 / 조용진 글, 신사임당 그림 / 나무숲 48쪽 9000원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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