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사랑을 소재로 한 가요 모음<러브레터>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1시 58분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 가요의 가장 보편적인 소재다.

70년대 남진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백년 살고 싶다"고 했다면 80년대 변진섭은 "이별은 두렵지 않아 눈물도 참을 수 있어 하지만 홀로 되는 것이 나를 힘들게 한다"고 노래했다. 세기말 박완규는 "천년이 가도 난 너를 잊을 수 없어 사랑했기 때문에"라고 했다.

최근 출시된 편집앨범 <러브레터>(동아기획)는 애절하면서도 서글프고 풋풋하면서도 가슴 아픈 우리네 사랑 노래를 담았다. 80년대 중반 언더그라운드의 중심에서 활동했던 고 김현식의 명곡 '사랑했어요'부터 99년 모 커피 CF에 삽입돼 인기를 얻었던 임현정의 '첫사랑'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넘어선 러브 발라드곡들로 꾸며졌다.

조성모가 리메이크해 빅히트했던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새' 원곡을 듣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 지금은 해체한 그룹 '사람과 나무'의 스산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쓸쓸한 연가'도 여전히 가슴 절절하게 다가온다.

박상민의 '또 하나의 사랑'이나 김장훈의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역시 지난 사랑을 회상하며 감상할 수 있는 발라드 넘버. 이밖에 R&B 여성 가수 박정현의 얼굴을 알렸던 '나의 하루'를 비롯해 이소라의 '청혼' 등 총 16곡을 수록했다.

인기 탤런트 황수정의 분위기 있는 얼굴을 표지로 내세운 <러브레터>는 낙엽 지는 가을에 썩 잘 어울리는 음반이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쓸쓸한 연가 / 사람과 나무
  - 나의 하루 / 박정현
  - 너를 잊겠다는 생각은 /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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