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눈에만 달에 토끼가 사는 것은 아닌가보다. 일본 사람이 쓴 이 그림동화에서도 토끼는 파란 지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으니까.
왜 손을 흔들까? 지구가 그리워서다. 책의 내용을 따르자면 사실 제목은 ‘달로 간 아기토끼’여야 맞다. 옛날 옛날, 달나라에 사는 금빛 토끼가 보름달 축제 때 펄쩍 펄쩍 뛰며 춤을 추다가 그만 지구에 떨어졌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이라서?)
금빛 토끼는 숲속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숲에 정을 붙이고, 눈처럼 하얀 토끼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 달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토끼는, 이를테면, 이들 부부의 아기인데…. 왜 아빠의 고향인 달로 돌아갔느냐고? 책을 펼쳐보면 안다.
부드러운 색감과 선, 숲 동물 나무의 정교한 질감묘사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주는 동화책. 만남과 사랑, 이별의 의미를 잔잔한 어조로 깨우쳐준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