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와 같은 네티즌 취업준비생이 늘어나면서 인터넷서비스회사들도 취업 코너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포털 다음의 한 관계자는 “서너달전 취업 코너를 신설했는데 찾는 사람들이 많아 전체 30여개 콘텐츠중 5위를 기록중”이라면서 “특히 전문가 상담서비스와 취업뉴스가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꾼다’는 얘기가 전혀 허무맹랑하게 들리지 않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채용패턴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채용 정보를 알아보느라 이곳저곳에 수소문하고 다니면 시대에 뒤떨어진 ‘아날로그 인간’으로 몰리기 마련. 인터넷으로 취업의 관문을 뚫어보자.
다음은 인터넷채용 전문회사들이 말하는 인터넷채용 지원시 유의할 점.
▽인터넷을 자주 뒤져라〓인터넷채용에서 성공하려면 어느 기업이 어떤 사람을 뽑는가를 알아야 한다. 인터넷 채용정보사이트를 수시로 방문하는 노력과 동시에 관심있는 기업의 홈페이지를 기억해두는 편이 좋다. 때로는 자사 홈페이지만을 통해 채용공고를 내는 경우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력서 작성이 핵심〓디지털 문서의 최대 장점은 무제한으로 복사할 수 있다는 점. 이 때문에 워드프로세서로 한번 이력서를 작성한 뒤 여러 기업에 똑같은 이력서를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해당 기업에 지원하는 이유를 밝히지 않거나 예전에 지원했던 회사 이름을 미처 고치지 않은 바람에 인사담당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가 종종 일어난다. 철저하게 1 대 1식의 성의있는 이력서 작성이 필수.
▽보이지 않는 경쟁자를 유의하라〓인터넷 채용이 전체 인력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40%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는 연봉제 확대와 수시채용제의 정착으로 인한 스카우트 인력이 포함된 수치로 각 기업에서 뽑는 신입사원 채용방식만 놓고 보면 인터넷 채용을 도입하지 않는 곳이 없다는 이야기.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용정보사이트 인크루트가 최근 30개 그룹사의 인사담당자를 상대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95%가 인터넷을 통해 이력서를 받았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 인터넷 채용이 무려 60% 이상 증가한 셈. 인크루트 이경후씨는 “불과 올해초만 해도 인터넷 채용제를 도입한 기업이 50%를 밑돌았으나 지금은 대기업과 외국기업, 정보기술(IT)벤처기업 등이 경비절감과 효율적인 인력관리 차원에서 인터넷 채용제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캐리어써포트 관계자도 “기업들의 채용방식이 정시모집에서 수시채용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어 내년에는 국내 기업에서 채용하는 인력의 6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선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된 미국의 경우 인터넷채용 시장규모가 98년 1억500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 10억달러로 전체 인력채용시장의 45%까지 성장했다. 또한 내년이면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돼 인터넷채용제 도입은 전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