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사의 부인이 인터넷에 올린 이런 내용의 글을 놓고 사이버 공간에서 논쟁이 치열하다. 13년 경력의 한 교사 부인은 지난달 21일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 ‘열린 청와대’의 열린 마당 코너에 이 글을 올렸다.
전북 전주시의 25평 아파트에 살며 11개월 된 아이가 있다고 밝힌 이 주부는 “남편의 이달 월급은 각종 수당을 포함해 228만8400원으로, 오르기만 하는 물가에다 공과금과 세금 등을 빼고 나면 아무리 쥐어짜 봐도 생활비가 남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 주부는 “소득세와 교원공제 등 각종 공제금 48만여원을 빼고 180여만원을 실수령한 뒤 적금 50만원과 아파트융자금 이자 및 관리비(17만원), 보험료(12만원), 기름값과 아이용품 구입 등에 사용한 카드대금(70만원), 통신요금(8만5000원), 남편 용돈(15만원) 등을 빼고 나면 오히려 10만원의 적자가 난다”고 지출 내용을 상세히 공개했다.
이 부인은 최근 남편에게 ‘주부파산’통고를 했고 남편은 스트레스로 병까지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 후 열흘새 조회건수가 6650건이 넘었고 관련 글도 100여건이나 쏟아졌다. 이에 대해 “월급 228만원은 보통 사람의 수입에 비춰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배부른 소리 아니냐”는 부정적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자신의 이름을 ‘그냥’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정말 어렵게 사는 분들이 많은데 그래도 형편이 나은 교사부인이 이런 푸념을 늘어놓을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21년 경력의 한 공무원 아내는 “주변의 더 어려운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베풀고 살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