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인 도학회 한서대교수(39·사진)의 작품이다. 조각의 기초가 된 벽화는 북한 남포시 고구려 강서중묘에 그려진 사신도. 청룡 백호 현무는 하나씩, 주작은 한쌍을 제작했다. 합성수지인 FRP를 사용해 높이와 길이가 각 1m20 내외로 만들었다.
꼬박 2년반을 투자한 도교수는 “제대로 하려면 청동으로 만들었어야 했는데, 돈 때문에…”라며 아쉬워 했다. 석고 뜨는 비용만 1000만원 이상 들었다.
서양 미술로 출발했던 도교수는 고구려 사신도로 돌파구를 찾았다. 아예 사신도로 전공을 바꿔 사신도의 조형미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신은 실제 동물과 상상의 동물을 합한 모습. 청룡은 용의 모습을 하고 있고 백호는 호랑이 혹은 용과 비슷하기도 하다. 주작은 봉황 같기도 하고 닭 같기도 하다. 현무는 뱀과 거북이 뒤엉켜 있는 모습이다. 이 작품들은 12일까지 충남 공주시 국립공주박물관에 전시된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