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왓쳐>와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더 셀>은 개봉일과 장르가 같다는 점 때문에 개봉 전부터 자주 비교 대상이 되어왔던 작품. 두 영화가 경쟁 구도를 형성한 이유는 이밖에도 많다. <왓쳐>와 <더 셀>은 모두 연쇄 살인범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영화를 연출한 조 샤베닉 감독과 타셈 싱 감독의 출신 성분(?) 역시 비슷하다. 두 사람은 모두 CF 및 뮤직 비디오 연출자로 활동하다 영화 감독으로 거듭난 인물. <왓쳐>와 <더 셀>은 그들의 영화 데뷔작이다.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더 셀>이 한 수 위였고, 상업성에 대한 평가는 <왓쳐>가 더 나았던 편. 이렇듯 개봉 전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던 두 영화의 박스오피스 성적은 역시 맞수답게 팽팽했다.
<더 셀>은 지난 주말 서울에서만 약 3만8천 명의 관객 동원을 기록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으며, <왓쳐>는 약 3만2천 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더 셀>이 서울 20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왓쳐>가 16개 스크린을 확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영화의 객석 점유율은 거의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그 뒤를 바짝 추격한 영화는 <연풍연가>의 박대영 감독이 연출한 엽기 코미디 영화 <하면된다>. 이 영화는 지난 주말 서울에서만 약 2만7천 명의 관객을 동원해 이주엽 감독의 <싸이렌>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싸이렌>의 주말 흥행 스코어는 약 2만3천 명. 엄청난 특수효과와 제작비를 쏟아 부은 영화치고 흥행 스코어는 너무 빈약했다.
'더러운 영화'의 계보를 잇는 <로드트립> 역시 약 1만7천 명이라는 약소한 흥행 수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이 영화가 흥행에 고전을 면치 못한 이유는 아무래도 스타급 배우가 출연하지 않았기 때문인 듯.
그밖에 10월21일 개봉작 중에선 <화양연화>와 <블레스 더 차일드>가 지난 주말 각각 1만1천 명, 8천명의 관객을 동원해, 국내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여전히 머물렀다. <화양연화>는 현재까지 약 5만2천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블레스 더 차일드>는 약 5만3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했다.
10월14일 개봉된 <러브 오브 시베리아>는 지난주 8천5백 명의 관객을 추가로 동원해 현재까지 약 10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지난주에도 박스오피스 1위는 여전히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JSA'가 차지했다. 지난 주말 4만5천 명의 관객을 추가로 동원한 이 영화는, 현재까지 서울 2백6만 명, 전국 4백75만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해 <쉬리>가 세운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에 가까이 다가갔다. '공동경비구역JSA'는 앞으로 12월23일까지 전국 10여 개 극장에서 장기 상영될 예정이어서, 제작사인 명필름 측은 연말까지 전국 5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거뜬히 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희연 기자 <동아닷컴 기자> 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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