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원제 How hits happen)은 복잡성 이론(복잡한 시스템 내에서 다양한 요인들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과학)을 적용하여 히트 상품의 프로세스를 철저히 해부하고 있다. 즉 '복잡성'이란 렌즈를 통해 각각의 구성인자를 이루고 있는 소비자들간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가는가를 밝혀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타이타닉>과 같은 영화가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전세계 박스오피스 기록을 갱신했는가? 무엇이 작은 술집에서 활동하던 밴드인 <후티 앤 블로피쉬>의 데뷔앨범을 1300만장이상 팔리게 했는가? 또한 무슨 힘이 <티클미엘모>란 인형을 미국 어린이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로 만들었는가?
이러한 질문들과 관련된 해답이 바로 이 책에 있다. 혼돈의 시장에서 히트상품이 탄생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어떻게 경영현장에서 적용시켜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히트상품이 어떻게 탄생하는가'라는 주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개개인의 독자적인 행동이 어떻게 사회현상으로 정착해 가는가를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거대한 조류로 '시장의 흐름이 변화되는 과정과 시장 환경에 경영인이나 기업이 어떻게 적응해 나가야 하는가'라는 큰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책과 관련된 궁극적인 결론은 독자들의 몫이다. 끝내 저자는 이에 대한 정답을 가르쳐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훈<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