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엄정화의 감각적인 '나이트 클럽 사운드'

  • 입력 2000년 11월 6일 11시 45분


'이보다 더 감각적일 순 없다!'

섹시한 외모로 남성 팬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엄정화가 자신의 강점을 최고로 끌어올린 6집 'Queen Of Charisma'를 발표했다.

그는 이번 음반에서 '감각적인 나이트 클럽 사운드'로 승부를 걸어 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한다.

현란한 전자음이 이어지는 '틈'과 복고적인 하우스 리듬을 가미한 '슬픈 착각'이 대표적인 노래.

특히 5.5집 수록곡 '크로스'와 비슷한 분위기의 하우스 댄스곡 'Escape'(주영훈 작사작곡)는 노래 중간 부분에 등장하는 탱고 멜로디가 엄정화의 흐느끼는 듯한 창법과 어우러져 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엄정화는 자신이 댄스 전문 가수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라도 하듯 'Time Goes By…'나 'Pleasure…' '내 곁에 있었을 때' 같은 잔잔한 발라드곡도 포진시켰다.

'어린 왕자' 이승환이 만들어준 '장미의 전쟁'이나 '다줄꺼야'의 가수 조규만이 작사 작곡한 발라드곡 '이별이죠'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이밖에 마치 '영국 여왕'같은 포즈의 앨범 재킷 표지라든가 가슴을 거의 드러낸 채 농염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엄정화의 다양한 포즈가 담긴 화보집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화보집 속의 그는 끈적한 눈매와 매혹적인 입술, 그리고 풍만한 가슴을 통해 미국의 섹스심볼 파멜라 앤더슨을 연상케한다.

댄스와 발라드로 버무려진 총 14곡을 수록한 엄정화의 6집은 시청각 차원에서 '섹시함의 극치'를 강조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뷔 당시 '눈동자'에서 보여주었던 것의 강도를 높인 셈이다.

'섹시 퀸'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준 엄정화가 과연 음악적으로 어떤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Escape
  - 장미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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