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는 3집에서 '한국의 보이스 투 멘'을 지향하는 것처럼 보인다. 음악적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전 멤버들이 화음에 신경을 쓴 것이 눈에 띈다. 복고적인 흑인음악에 오케스트레이션 기법을 가미한 '왜'와 가스펠 분위기의 '촛불하나'에서 'G.O.D' 멤버들은 환상적인 화음을 맞춘다.
타이틀곡 '거짓말'은 헤어지는 남과 여의 상반된 마음을 다룬 R&B 발라드곡으로 김태우의 호소력짙은 보컬이 돋보이는 노래. 미국 록 그룹 '익스트림'의 'More Than A Word'를 샘플링한 '돌아와줘'나 인기 여배우 전지현이 내레이션을 맡은 힙합 풍 댄스곡 '난 사랑을 몰라' 그리고 보사노바 리듬이 흥겨운 '사랑이 영원하다면'도 'G.O.D'만의 개성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 힙합 랩 진행이 독특한 '장미의 전쟁'과 'G.O.D' 멤버들이 팬에게 바치는 노래 '하늘색 풍선'을 비롯해 총 13곡을 수록했다.
'G.O.D'는 이번 앨범에서 '세련되면서 친숙한 사운드'로 승부를 걸고 있다. 실험적인 스타일의 노래가 없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전 멤버들의 성숙해진 가창력은 이를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
'G.O.D'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던 박진영은 "이번 앨범에 전 멤버가 각별한 정성을 들인 만큼 가요계를 평정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월5일 SBS <인기가요 20>에서 방송활동을 시작한 이들이 과연 11월 가요계의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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