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리베라 메」시사회를 마친 양윤호 감독은 관객들의 박수 소리에 힘을 얻은 듯 작품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처음부터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그는 "이 영화가「분노의 역류」와 비교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작품을 훨씬 뛰어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쇄 방화범과 그에 맞서는 소방관들의 목숨을 건 싸움을 그린 「리베라 메」는 45억원의 제작비를 투여한 만큼, 대규모 화재 장면과 특수효과 등 일단 물량면에서 할리우드 영화에 뒤지지 않는다.
"대중 영화를 정말 잘 만들어 보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이 아니더라도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에 초청받았던 「유리」가 `예술'을 지향했다면 이번 영화는 「미스터 콘돔」,「짱」등에 이어 철저히 상업성과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셈.
국내에 흔치 않은 소재인 '불'을 다룬데다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술을 `순수 국산'으로 사용한 이번 작품은 그에게 일종의 도전이었다.
"이 영화에서 `불'은 사실 인간을 빼놓고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한 그는'불' 이면에 숨어있는 소방관들의 심리와 서스펜스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화재 조사관으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가 너무 약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사실 멜로는 자신이 없었다. 전체적인 속도감을 강조하다 보니 여자 주인공의 성격이 나약해진 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단적비연수」와 같은 날(11월 11일) 개봉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슬쩍 물어봤다. "한국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두 작품 모두 잘 됐으면 좋겠네요"
[연합뉴스=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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