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애덤스를 중심으로 에마 번튼, 멜라니 C, 멜라니 B가 힘을 합친 '스파이스 걸스'의 이번 앨범은 그 동안 이들이 선보였던 'Wanna Be'와는 느낌이 확연하게 다르다. 재기발랄한 팝에 R&B를 가미해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의 사운드로 탈바꿈한 것.
톡톡 튀는 신선함보다 깊고 다양해진 뮤지션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자넷 잭슨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프로듀서 짐미 잼과 테리 루이스가 흑인 음악적인 요소들을 수혈했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Holler'는 이들의 변화된 음악을 대표하는 노래로 세련된 리듬과 멜라니 C의 걸출한 보컬을 만날 수 있다. 'If You Wanna Have Some Fun'도 펑키 리듬이 강조된 흑인 음악이다.
'Get Down With Me'가 '스파이스 걸스'의 화려한 화음과 감각적인 비트를 강조했다면 'Wasting My Time'은 경쾌한 펑키 사운드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멤버들이 한 소절씩 차례로 노래한 'Let Love Lead The Way'나 'Weekend Love'는 중간 템포의 잔잔한 발라드곡으로 한층 성숙한 음악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이미 싱글로 발표된 바 있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발라드곡 'Goodbye'를 비롯해 완성도 높은 총 11곡을 내놓았다.
96년말 발표한 첫 싱글 'Wanna Be'로 영국을 석권했고 이듬해 미국 시장까지 제패한 '스파이스 걸스'는 데뷔작 '스파이스'를 3천5백만장이나 팔아치웠다. 과연 이들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여성 비틀즈'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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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ll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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