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야 청바지 통기타 문화의 전당이었죠. 80년대부터 명동에 통기타 문화가 사라진다는 말이 돌긴 했어요. 하지만 그때야 강남상권이 없었으니까 셔터만 열면 전국에서 온 손님들이 몰려들었죠.”
시대가 변해 200여개였던 맞춤집들이 지금은 10개 남짓으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2∼3년전보다는 요즘이 꽤 나아졌다고 한다.
“아무래도 명동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으니까요. 또 맞춤점에서 외제와 똑같은 디자인으로 해주니까 오다가다 들른 신세대들에게도 호응이 큰 편입니다.”
이씨는 90년대 초중반 명동상권이 변화의 타이밍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쉽다.
어떤 고객을 겨냥할 것인지 마케팅 타깃을 맞히지 못해 호황임에도 불구하고 명동은 성장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제때 ‘구조조정’을 못한 것이 90년대 더 크게 도약하지 못한 이유였다고 이씨는 회고한다.
하지만 요즘 들어 10대는 중저가 의류매장과 노점으로 20, 30대 샐러리맨들은 국산브랜드숍으로 차별되는 추세.
또 일본인 관광객들은 안경점 마사지집과 한식집, 중년의 주부들은 일식집 미용실 등으로 몰리는 등 명동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있어 명동상권 전체가 살아나고 있다고 이씨는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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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