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병 아세요]수술-열병 뒤 이유없이 머리 빠져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9시 22분


자고 나면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나가는 탈모증의 공포는 남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여성도 머리를 감을 때 머리가 빠져 빗질조차 하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경우 대부분은 여성형 대머리지만 혹시 최근에 정체가 밝혀진 ‘만성 휴지기 탈모증’인지 확인해야 한다.

만성 휴지기 탈모증이란 주로 중년 여성에게서 발견된다. 실연, 대수술 뒤, 심한 열병을 앓고 난 뒤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에 비해 머리숱이 많다가 어느 날 별다른 이유없이 전체적으로 머리가 많이 빠지고 이마 위의 앞 머리선이 남성형 대머리에서 나타나는 ‘M자형’으로 밀리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여성형 대머리는 이마 위의 앞 머리선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며 주로 머리 가운데 부분에서 탈모가 진행돼 두피의 위 부분이 훤히 비쳐 보인다.

만성 휴지기 탈모증은 머리가 더 빠지고 덜 빠지는 경과를 반복하면서 수년간 만성적인 경과를 밟는다. 여성형 대머리에 비하여 수년 내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트레스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해야 한다.

생선류나 해조류가 좋고 스프레이 젤 무스를 사용할 때 머리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파마나 염색을 자주 하지 않는다.

다른 탈모증과 마찬가지로 기적의 발모제로 선전하는 약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도움말〓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유재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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