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대등 104곳 '변환표준점수' 도입

  • 입력 2000년 11월 22일 18시 56분


《올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변환표준점수로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언어와 사회탐구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설 대학 입시 전문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전국 고교 3년생 6만8000여명에 대한 가(假)채점 자료를 이용해 원점수와 변환표준점수를 분석한 결과 원점수가 같더라도 배점이 크면서 수험생간 점수차가 작은 영역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변환표준점수가 더 높았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원점수 총점이 같을 경우 변환표준점수로 계산했을 때 인문계는 ‘언어―사회탐구―수리탐구I―과학탐구―외국어’ 순으로, 자연계는 ‘언어―사회탐구―수리탐구I―외국어―과학탐구’ 순으로 점수가 높은 학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원점수 총점이 380점인 인문계 수험생 A와 B의 경우 언어와 사회탐구에서 각각 10점과 1.5점을 더 얻은 A의 변환표준점수 총점은 386.3점으로 수리탐구 I과 외국어 영역에서 앞선 B보다 5.8점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에서는 언어영역에서 14점이 앞선 C가 언어를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 점수가 높은 D보다 변환표준점수에서 6.6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원점수가 같더라도 영역별 점수 차이에 따라 변환표준점수는 10점 이상씩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인문계보다 자연계의 차이가 더 컸다.

원점수 상위 3%(인문계 380점)에 든 수험생 가운데 12.1%가 변환표준점수로 환산하면 주요 대학의 특차모집 지원 자격인 상위 3% 이내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점수를 변환표준점수로 바꾸면 원점수 10점의 차이가 인문계는 7∼8.5점, 자연계는 7∼8.3점 정도로 줄어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대학은 원점수를 적용하는 대학보다 수능 점수 경쟁이 치열해 학교생활기록부 논술 면접고사 등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수능의 점수대별 누적 인원을 살펴보면 390점의 경우 인문계는 원점수 208명, 변환표준점수 300명이었고 자연계는 원점수 204명, 변환표준점수 372명이었다. 지난해 수능점수를 390∼290점을 10점 단위로 나눠 분석하면 인문계의 경우 변환표준점수 누적 인원이 원점수보다 44.2∼77.0% 늘었고 자연계의 경우 43.7∼87.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변환표준점수▼

수능 점수에는 원점수 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 등이 있다. 원점수는 정답을 맞힌 문항의 점수를 단순히 더한 것이다. 표준점수는 선택 과목의 난이도 차이에 따른 수험생의 유 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점수를 통계적으로 처리한 점수. 변환표준점수는 표준점수의 변별력을 높이려고 각 영역별 표준점수에 가중치를 곱해 400점 만점이 되도록 산출된다. 변환표준점수는 해당 영역에서 전체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을 때 원점수보다 높아진다. 올해 특차모집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84개대, 정시모집에서 104개대가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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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점수와 변환표준점수의 관계 ■

계열원점수변환표준점수
최대최소

인문계395

396.6

395.0

390

392.9

388.7

385

389.5

385.2

380

386.3

380.5

375

382.4

376.7

370

379.4

371.5

365

376.3

367.3

360

372.3

361.6

355

368.1

358.6

350

363.7

354.4

395

396.4

394.6

390

393.4

388.4

385

389.8

383.7

380

386.6

380.0

375

382.8

377.1

370

379.3

372.5

365

376.1

366.8

360

372.7

362.9

355

369.4

360.1

350

366.3

353.4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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