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11월1일 32세의 젊은 나이에 간경화로 사망한 지 10주년이 되는 올해 그를 추억하는 '김현식 트리뷰트' 앨범(워너뮤직)이 선후배 뮤지션들의 목소리로 만들어졌다.
조성모 신승훈 유승준 이승환 임재범 김종서 김경호 김민종 윤종신 김조한 이현도 전인권 조동익 엄인호 한영애 장필순 한동준 강인원 권인하 등이 무보수로 김현식 노래 부르기에 동참 한 것.
싱어송라이터 유희열을 비롯해 김형석 한충완 이경섭 함춘호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재편곡을 맡아 원곡의 느낌을 살려냈다.
'어린왕자' 이승환의 포효하는 듯한 창법을 만날 수 있는 '어둠 그 별빛'과 '솔리드' 출신의 가수 김조한의 R&B 보컬로 선보인 '내사랑 내곁에', 유승준이 힙합 스타일로 들려주는 '골목길'은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 노래듣기 |
- 내사랑 내곁에 / 김현식 (김조한) |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김광석+강산에 |
김현식의 쓸쓸한 뒷모습이 연상되는 하모니카 연주곡 '한국사람'의 경우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기타로 재해석해 애절함을 더한다. 총 2장의 CD에 김현식의 데뷔부터 유작까지를 아우른 뜻깊은 작품들이 수록됐다.
특히 연기자 최민수는 마지막 트랙의 '넋두리'에서 조동익의 연주에 맞춰 시 낭송을 했는가 하면 '사랑했어요'를 그만의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로 열창해 눈길을 끈다.
이번 음반을 제작한 워너뮤직의 한 관계자는 "12월31일 경 김현식 트리뷰트에 참여했던 가수들이 모두 출연하는 추모 공연을 열 예정"이라며 "공연 수익금은 김현식 추모사업회 결성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식 트리뷰트'가 기성 가수들의 목소리로 김현식을 추억한 것이라면 '김광석 앤솔로지'(서울음반)는 고인의 생전 목소리와 친구 뮤지션들의 보컬을 합성했다. 비틀즈의 앤솔로지에 앨범에 담겨 있는 'Real Love'에서 존 레넌 생전의 목소리를 컴퓨터로 되살린 것과 비슷한 형식이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한동준 박학기 강산에 윤도현 안치환 김건모 이소라 등 뮤지션들이 한 소절씩 노래했고 박학기와 권진원이 '서른즈음에'를, '변해가네'를 '동물원'이 김광석과 함께 부른다. 이밖에 김광석이 통기타를 치며 열창해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거리에서' '이등병의 편지' 등도 수록돼 있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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