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宗林스님)는 93년부터 시작한 고려대장경 전산화작업을 7년만에 완료하고 12월6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전산화본의 봉정식 및 시연회를 갖는다.
‘고려대장경 2000’이란 이름의 전산화본은 대장경 원본에 포함된 11만여종의 이체자(異體字·뜻과 음은 같으나 모양이 다른 한자)를 정자(正字)화해 입력한 일반용(CD 3장)과 여기에 원본을 그대로 옮긴 이미지본을 추가한 전문가용(CD 15장) 등 두 종류로 제작됐다.
양쪽 다 원본 외에 검색시스템, 고려대장경 해제(解題), 불교용어사전 등을 수록하고 있다.
비매품이므로 필요한 사람이나 기관은 연회비 10만원을 내는 연구소 회원으로 가입해야 얻을 수 있다. 연구소측은 다만 봉정식 참석자 전원과 종합대학 이상 도서관, 전국의 사찰과 강원 등에는 무료 배부할 계획이다.
연구소측은 대장경의 디지털화를 계기로 앞으로 대장경의 한문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장부호를 붙이는 표점(標點) 작업, 한문본과 한글본을 일치시키는 작업 등에 착수하는 한편 나아가 티베트어 태국어 산스크리트어 등으로 된 다른 장경과 비교 연구할 수 있는 통합 전산화 계획도 추진키로 했다.
한편 동국대에서는 12월 7∼9일 한국 미국 일본 태국 대만 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전자고려대장경’ 완성을 기념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