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경은 1917년 개성에서 출생, 이화여전을 졸업했다. 1948년 한국 최초의 오페라 ‘춘희(라 트라비아타)’에 주연으로 출연해 한국 오페라와 질긴 운명의 끈을 함께 하기 시작했다. 줄리어드 음대 유학생활을 마친 뒤 1962년 헌신적 외조(外助)로 그를 뒷받침했던 남편 심형구 화백과 사별하면서 한때 실의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1968년 ‘김자경 오페라단’을 창단, 매년 1, 2회 공연을 가지면서 한국 오페라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98년까지도 무대에 종종 오르며 노익장을 과시했던 그는 지난해 11월9일 숙원인 ‘김자경 예술학교’의 설립을 이루지 못한채 ‘인생 오페라’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추모음악회 1부에서는 그가 평생 가장 사랑했던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주요장면이 공연되고, 2부에서는 푸치니 ‘라 보엠’, 로시니 ‘세빌랴의 이발사’ 등 명작오페라의 하이라이트가 무대에 오른다. 1만원. 02―586―5282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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