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은 전제적으로 차분하고 곱다. 발라드에 클래식과 재즈적인 요소를 가미하면서 이소라 특유의 중성 창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다소 강하고 어두운 음악을 추구했던 3집의 경향에서 탈피해 1,2집 당시의 스산하지만 포근한 발라드로 승부를 걸고 있다.
'잊지못하는 연인'이나 '수줍었던 고백' 등 일곱색깔 사랑 이야기를 가사로 옮긴 그는 마치 자신의 고해성사를 하듯 담담하게 노래한다.
타이틀곡 '제발'은 1집 '처음 느낌 그대로'를 닮아 있는 애잔한 발라드 선율이 그윽한 노래. 클래시컬한 스트링 연주와 전기 가타가 화음을 맞추는 가운데 한결 풍부해진 이소라의 호소력짙은 보컬이 돋보인다.
여유로운 발라드 선율이 흐르는 '그대와 춤을'이 김현철과 듀엣으로 불렀던 '그냥 이렇게'와 비슷한 분위기라면 'Bye-Bye'와 '랑데뷰'는 보사노바 리듬을 가미해 한편의 재즈 바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리듬감 넘치는 삼바 풍의 '코미디'의 경우 "무더운 날 반가운 그대를 만났지만 땀이 나기 싫어서 뿌리쳤다"는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밖에 브라스 연주가 고급스러운 '너에게 나를 바친다'를 비롯해 한국의 마이클 볼튼이라 불리는 박효신이 듀엣으로 참여한 'It's Gonna Be Rolling', 한영애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가을 시선' 등 총 11곡을 수록했다. 올 겨울을 편안하고 포근하게 감싸줄만한 음반이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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