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심리적인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날로 증가할 뿐만 아니라 심리상담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일반 대중은 심리상담에 대한 거부감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이번에 서울대 심리학과에서는 교수와 석박사과정 대학원 학생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30권짜리 ‘이상심리학 시리즈’를 출판했다. 이같은 업적은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외국에서도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다.
여기에는 우울증 불안증 등 여러 가지 공포증에서부터 불면증 섭식장애 성기능장애는 물론 반사회적 성격장애, 경계선 성격장애, 편집성 성격장애와 같은 성격장애와 정신분열증까지 포함돼 있다. 그밖에 아동의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 자폐증 학습장애도 포함돼 있는가 하면, 알콜중독과 노년기 정신장애까지 서른 가지 종류가 총망라되어 있다.
이 저서들의 공통된 특징은 첫째 부피가 200쪽 안팎으로 너무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으며, 둘째 전문용어나 학술적인 이론은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빼버리고 쉬운 말로 일반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게 용이하고 간략하게 기술했다는 점이다. 또 세째로 치료를 염두에 두고 어떻게 이같은 제반 문제들을 심리치료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이 책들에서 다룬 문제들이 때로는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경우에는 당연히 약물을 투여받아야 하지만 거기에도 심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여지는 항상 존재한다. 어떤 치료방법이 효과적인가 하는 것은 장애의 종류, 환자의 성격, 환경, 성장과정, 치료에 대한 의지 및 치료이론의 발달수준 등에 따라 결정된다.
중요한 것은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혹은 장애)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며, 다음으로 해결방법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이 책들은 이런 목적을 이루게 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보다 더 전문적인 지식을 알고 싶을 때는 어떤 책을 볼 수 있는가, 어떤 기관을 찾아갈 것인가 하는 것도 친절하게 소개해 놓았다.
이같은 업적을 만들어 낸 저자들의 노고에 존경과 박수를 보내며, 일반인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일독을 권하고 싶다.
▽권석만 外 지음/각권 140~300쪽 6000~8000원/학지사▽
김중술(서울대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