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신간]미얀마 민주화-인권 실증적 고증

  • 입력 2000년 12월 8일 18시 52분


버마 연방공화국, 아웅 산 묘소 폭파사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 산 수지 여사 등으로 기억되는 나라 미얀마. 그러나 그 이면에는 17∼18세기 100여 년에 걸친 영국과의 전쟁, 그칠 줄 모르는 독립전쟁과 민주화투쟁의 역사가 있다.

‘미얀마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인권을 위한 투쟁’이란 부제의 이 책은 미얀마의 인권을 둘러싼 정치 사회 문화적 문제를 종합적으로 조명, 민주화와 인권 문제의 실증적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50여 개 지역그룹 중 회원이 10여명 밖에 되지 않는 한 지역그룹(소재지 서울)에서 회원들이 스스로 기금을 마련하고 집필과 번역을 분담해 만들어졌다. 이는 시민운동 연구자와 사회운동단체에게 개인과 소모임의 자발적 참여가 무엇을 해 낼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들이 미얀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8년 현재의 군사정부가 민주항쟁을 총칼로 진압하고 ‘버마연방’을 ‘미얀마연방’으로 바꾼 후에도 ‘민주주의 버마’의 꿈을 버리지 않고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그 곳의 민중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필자들은 미얀마의 실상을 공개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할 뿐 아니라 앰네스티라는 조직이 하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미얀마의 지도와 국가기구의 구성에서 민주항쟁을 중심으로 한 미얀마의 역사와 소수종족문제, 여성과 아동의 인권 문제에 이르기까지를 서술한다. 나아가 미얀마의 주요 연대기와 인물, 양심수와 정치수 현황, 미얀마 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의 현황 및 인터넷 주소까지 상세하게 정리해 놓았다. 또한 국제 앰네스티와 한국 앰네스티의 활동에 대해서도 서술해 놓아 앰네스티의 소개도 겸하고 있다.

세인 윈 미얀마국민연립정부 수상은 추천사에서 “정의를 향한 다른 모든 투쟁처럼 이 운동도 반드시 성공하고야 말 것”이라고 미얀마의 민주화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한국 앰네스티 제4그룹 지음/248쪽 1만원/두리 미디어▽

<김형찬기자>kh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