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부촌이라도 성북동 주민은 강남지역 부촌 주민과는 뭔가 다르다. 이를 엿볼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소비생활.
부자들이지만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이들이 의외로 드물다는 것이 오랫동안 이들을 상대해온 동네 상인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동네 입구에서 20여년간 슈퍼마켓을 운영해온 김모씨(48)는 “부촌이지만 안주인들의 옷 차림이 검소하고 매사에 절약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부자들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견이 이곳에서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쇼핑패턴도 차이가 난다.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강남의 고급백화점보다도 전통있고 품격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동네 주민을 단골로 거래해온 신세계백화점 여성복매장 ‘앙스모드’의 한 직원은 “10년 이상 거래해온 손님들이 많지만 유행이나 수입브랜드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 상대하기가 비교적 편하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실내 인테리어업을 하고 있는 이모씨(35)는 “강남 부자들은 우리가 추천하는 물건을 쉽게 구입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함부로 돈을 쓰지 않아 거래하기가 어렵다”고 애로(?)를 토로하기도 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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